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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의 Enabler, CSB(Cloud Service Brokerage)
등록일 2017-09-25 조회수 4971

민영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다양화 되면서 그 복잡성 또한 증가되는 가운데 이용자 편의성을 지원하기 위해서 CSB(Cloud Service Brokerage)가 등장하고 급성장 중에 있다. 동 브리프에서는 이러한 CSB의 태동과 개념, 유형 및 주요 플레이어 등을 살펴봄으로써 CSB의 비전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 1회차. CSB의 태동과 개념, 시장과 성장동인
  • 2회차. CSB의 국내외 주요 플레이어
  • 3회차. CSB의 향후 전망과 과제




클라우드 서비스 진화와 CSB의 태동

2008년 세계 경제위기와 함께 IT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컴퓨팅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범정부 차원의 육성정책을 마련하는 등 강한 육성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러한 정책의 결정체로서 2015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게 되었고,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한 이후 문재인 정부의 국가 어젠다까지 될 정도로 국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광풍이 불면서 클라우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각 나라마다 각자의 시각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1, 국내의 경우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사회·경제적 합의를 찾고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갖는 파급력이 크고 영향을 끼치는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그리는 미래사회가 모든 것이 연결되고 초 지능화된 지능정보사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 상당부분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의 지능정보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특히 클라우드는 지능정보기술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2008년 이후 다시금 조명 받으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메가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듯이, 지능정보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도 예외일 수 없다. 2008년 초창기에 비해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은 고도화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IaaS, PaaS, SaaS라는 계층적 모델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모든 것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 화 되는 XaaS(Everything as a Service)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그 복잡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물론 사용편의성이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이나 기술의 고도화와 서비스 다양성 등으로 인한 서비스의 복잡성은 이용자, 특히 중소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업체의 비이용 이유로 ‘경제적 비용 부담’(26.6%), ‘조직의 역량 부족’(17.8%) 순으로 조사됨이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다양성과 복잡성 증가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이용자를 중개해주는 CSB(Cloud Service Brokerage)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찍이 가트너는 2014년 10대 IT 전략기술에서 하이브리드 IT와 IT as a Service Broker를 소개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결합은 필수적이며 통합과 상호운영의 역할을 CSB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CSB 개념과 역할

CSB는 2009년 7월 가트너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클라우드 서비스 마켓플레이스를 창조하고 구매자에게 제공자의 연합된 커뮤니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개 역할 등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정의하였으며, NIST(미 국가기술표준원)은 Cloud Broker라는 개념으로 중개, 모니터링, 변환/이동성, 거버넌스, 프로비저닝과 통합 서비스, 다양한 클라우드 제공자와 사용자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이 CSB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개념을 분명히 명시하는 프레임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념을 둘러싸고 많은 혼란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다양한 벤더와 기업마다 CSB 개념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CSB가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어떤 유형의 모델들이 있는지에 대한 정립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비즈니스와 기술들이 그러하듯이 CSB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화와 함께 그 개념과 역할, 그리고 모델 또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가트너나 NIST가 정의하고 있는 포괄적인 개념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CSB의 개념보다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CSB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CSB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역할과 기능에 있어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갖고 사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CSB 자체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 또한 더 다양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주요 핵심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CSB는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이용자가 그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데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용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CSB 제공업체는 카탈로그에서 여러 경쟁자 서비스를 비롯해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하거나 특히 여러 클라우드 환경에서 앱을 통합하고 배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CSB는 안정성과 간단함2을 보장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광범위한 벤더들이 여러 유형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최적, 최신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아내고 이용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3

가트너에 따르면 CSB는 집적(Aggregation), 통합(Integration), 맞춤화(Customization)라는 세 가지의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 집적(Aggregation)이란 여러 벤더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집적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재판매(Reseller)의 역할이라고 한다. 통합(Integration)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내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의미하며, 맞춤화(Customization)란 이용자의 요구사항에 맞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정하거나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1] CSB의 주요 핵심 역할

이러한 역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CSB 비즈니스를 영위하거나 새로이 진출하면서 세계 CSB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CSB 시장 전망은 어떠하며 무엇이 시장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일까?





CSB 시장과 성장동인

CSB 관련 보고서4에 따르면, 세계 CSB 시장은 2016년 63억 달러에서 2020년 133억 달러로, 연평균 30.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이 CSB에서도 연평균 38.5%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의 경우 연평균 28.3%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2020년에 전체 시장의 51%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1] 세계 CSB 시장 규모 및 성장률 (2014년∼2021년, 전년 대비 성장률)

(단위: US$ Million)


지역/국가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CAGR(%)
미국 327.2 535.3 804.6 1,167.7 1,457.7 1,834.6 2,195.5 2,518.8 33.8
유럽 345.1 516.2 750.2 1,032.0 1,343.5 1,632.8 1,913.8 2,156.1 29.9
일본 105.3 153.5 233.7 330.5 444.2 549.8 650.6 742.5 32.2
아태 1,189.7 1,794.1 2,609.7 3,461.3 4,298.9 5,119.6 5,958.9 6,792.3 28.3
기타 118.4 166.2 247.1 374.7 536.6 726.2 921.3 1,101.2 37.5
합계 2,085.7 3,165.3 4,645.3 6,315.2 8,098.9 9,863.0 11,640.1 13,307.9 30.3

이처럼 CSB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으며, 오히려 연평균 성장률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회5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CSB는 이처럼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CSB가 이용자에게 주는 편익이 시장성장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CSB 시장성장에 기여하는 핵심요소로는 벤더 락인 현상의 제거, 효과적인 비용절감 및 이용자의 수요 증가 등 다양한 동인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CSB 시장성장의 핵심동인에 대해서 몇 가지로 정리하고자 한다.6

첫째,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증가이다. 가트너가 2014년도 10대 IT전략기술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이용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 어플리케이션의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 및 서비스, 세금 및 청구 관리 등의 면에서 이용자가 감당해야 할 복잡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에 CSB는 서비스별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간의 보안, 컴플라이언스, 품질·성능 및 가격의 균형을 맞추고 원포인트로 손쉽게 접근 및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광범위한 비즈니스적 니즈는 CSB 도입 확대에 기여한다.

둘째, 벤더 락인 현상의 제거이다. 클라우드에서 서버 인프라를 배치할 경우 특정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가 유착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며, 이러한 리스크는 장애에 따른 이용자 대응의 한계와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에 대한 자유도를 저해하게 된다. 따라서 CSB는 특정 벤더 락인 현상을 제거하는 솔루션을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는 벤더 락인 현상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기존 또는 이전 벤더 플랫폼으로부터 원활하게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에 대한 이용자의 우려이다. 클라우드와 같이 새로운 IT 기술이나 서비스가 출현하면 비용절감 등의 다양한 편익에도 불구하고 보안은 언제나 중요한 관심영역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이며, 특히나 데이터가 집중되는 허브 역할을 클라우드가 담당하기 때문에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한다7. 이에 따라 CSB가 클라우드 또는 이용자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관제 및 보안 전략을 고안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CSB 모델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넷째, 효과적인 비용절감이다. CSB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하여 예산 친화적인 클라우드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비용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CSB는 자원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결합된 클라우드 서비스 패키지로부터 세부적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이용자의 회계구조와 맵핑함으로써 적절한 예산 설정과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CSB가 주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이용자에 친화적인 향상된 인터페이스 등 다양하다. 이러한 장점과 편익들이 CSB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다음 회차에 계속





  1. 독일은 제조업 기반으로 인더스트리 4.0 플랫폼, 미국은 인터넷 컨소시엄, 일본의 경우 로봇 이니셔티브 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 ↩︎
  2. 여기서 간단함이란 이용자 친화적인 직관성이나 편의성 정도로 이해 가능하다. ↩︎
  3.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보고서, GIA, 2016. ↩︎
  4. Global Cloud Service Brokerage Market – Global Forecast to 2021, Markets and Markets, 2016. ↩︎
  5. IDC에 따르면,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1.5% (2015년-2020년) ↩︎
  6. Global Cloud Service Brokerage Market – Global Forecast to 2021, Markets and Markets, 2016. ↩︎
  7. MS의 발표(2017.9월)에 따르면, 2017년 1/4분기 클라우드 사용자 계정에 대한 공격이 작년 동기 대비 300% 증가 ↩︎